2026년 3월 회고
요즘 제일 자주 듣는 노래..
AI 에 대한 생각
작년까지만 해도, AI를 이렇게 헤비하게 쓰지 않았는데, 주로 Cursor 를 사용하거나.. 클로드코드가 아닌, 클로드에게 테크스펙 같은거 같이 검토해달라는게 다였는데, 이제 코드를 작성하며 클로드코드를 정말 정말 잘 쓴다.
테크스펙을 내가 작성하고, 구현해달라고 하고, 나는 검토하고, QA 용 TC 를 짜달라고하고, 내가 직접 QA 를 하고 배포하고.
주변에 AI 에 관심이 많은 동료들이 정말 많아서, 하네스엔지니어링같은 개념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고, 스킬도 작성해보고.. 어떻게하면 인간의 개입을 줄일지를 많이 고민하며..엔지니어링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특히나 회사에서는 훌륭한 동료가 만들어주신.. 코드는 물론이고 슬랙과 노션 등 모든 회사의 맥락을 read하고 write 할 수 있는 슬랙봇이 있기 때문에, 직군의 경계없이 다들 AI 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이번달 팀에서는 AI 를 활용한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당일 워크샵에 가기도 했는데, 가서 깨달은 바가 많다.
나의 고민은, 과연 인간의 개입이 0이 되는 것이 가능할지, 과연 그게 맞을지,였는데..워크플로우를 만들어보면서, 다른 직군(특히나 디자이너)의 일하는 방식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내가 간과한게 무엇인지, 앞으로 집중해야할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다.
결국엔 인간이 집중할 것과, AI 에게 위임할 것을 잘 나누는 것..뻔한 이야기같고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않다. 이게 잘 정의되어있어야 AI 를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AI는 오로지 데이터와 패턴기반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데이터와 패턴 바깥의 있는 맥락과 의사결정의 주인이 인간이 되어야한다. 그 때 나는 어떻게 그것을 더 잘할 것인지를 배워나가야한다.
요즘 더더욱 느끼는 것은, 예전에는 데이터와 패턴 바깥의 있는 맥락과 의사결정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강제로라도 주니어 시절 코드를 직접 작성하며 직접 부채를 쌓고 갚는 경험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AI 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는게 너무나 쉬워져서 자칫 잘못하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AI 만 주구장창 사용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AI 시대는 저연차 개발자들에게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제적으로 수행해야할 것들이 없어짐으로써,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더 넓은 것에 집중할 물리적인 여유가 생겼으나, 자칫 정신을 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 똑띠 차리고, 내가 뭘 해야할지, 내가 놓치고 있는건 무엇일지, AI 가 주어진 답만 바라보고 살지 않는게 더더욱 중요해졌다.
이로서, AI의 발전으로 저연차 개발자들은 단기간에 시장이 일컫는 '시니어'개발자가 되거나 아무것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영원히 AI에게 명령만 넣는 사람이 되거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적다보니 문득 깨달은건 이건 AI가 나오기 이전에도 동일했던 것 같다. AI로 인해 변한게 많아도, 본질은 동일하다..
서버 개발
3월부터 서버 개발을 시작했다. 스택은 코틀린, 스프링, Gradle, MySQL
여러 피쳐를 하는건 아니고, 하나의 도메인(광고)을 서버부터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까지 쭉 진행했다. DB 테이블 설계하고, 유즈케이스 작성하고, API 스펙 정의하고, 프론트엔드 개발하고.
이번에 느낀 점은, DB를 아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DB 라기보다, 내가 서빙할 데이터가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적재되고 이런 것을 아는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에 프론트엔드 개발은, 서버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상태로 감싸서 UI로 그려내는 역할이기 때문에..
위의 주제와도 이어지는데 AI 가 없었다면 이렇게 단기간 내에 서버 개발 기여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약 2주동안 클로드코드랑 씨름하며, 익숙치 않은 코틀린 문법을 대신 써달라고하며, 테크스펙 리뷰 해달라고하고,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같이하고, 스프링의 멘탈모델을 알려달라고하며....서버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강의를 보는 것도 있었지만, 강의보다도 직접 개발하며 나의 모르는 점이나, 실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쨌거나, 서버 개발을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게 굉장히 많다.
- 근본적인 도메인 정의, 제품의 방향 (확장성이 필요한지, 안정성이 필요한지.) 등을 고민할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고민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사실,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며 새로운 기술(또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특정 스택)을 많이 익히기도 했었지만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아예 멘탈모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보다 즐거웠고 배우는 점이 많아서 두려움이 없어졌다.
- 만약 앞으로 프론트엔드만 한다고해도, 얻어가는게 너무 많다. 이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그렇고,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내가 몰랐던 땅을 한번 밟아봄으로써, 시야가 넓어졌다.
인턴채용
당근의 동네걷기를 개발하는 우리 팀에는 나 포함 프론트엔드 엔지니어가 2명인데, 나는 올해 동안 아마 프론트와 서버를 넘나들며 동네걷기의 수익화 과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고 나의 동료 개발자는 다른 팀의 과제까지 겸직하게 되어, 동네걷기 그로스에 대한 과제들에 대한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턴을 채용하기로 했고, 면접을 한 5명을 봤다.
면접을 보기전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했다..모시게 되면 내가 매니징을 해야하고, 채용도 내가 주도적으로 해야했다.
나는 채용에 대한 경험이 적었고 (인턴 채용 면접 참관 3번 한게 다임..) 스스로 누군가를 매니징할 정도로 성숙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건 나에게 주어진 챌린지이기 때문에, 스스로 넘어서야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나의 막연한 두려움을 동료개발자분게 털어놓았고,,동료 개발자분은 나와 다르게 면접 경험이 굉장히 많으시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많이 기댈 수 있었다.
어쨌거나, 4월부터는 인턴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될 텐데,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한다. 과연 내가 방향을 잘 잡아줄지, 팀의 리소스를 마이너스로 만드는게 아니라 플러스로 만들어줄 수 있을지. 등..
주로 오시게 될 인턴분에 대한 걱정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실패해도 실패하는 대로 배워가는게 있을 것 같아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새로오게 될 분과 즐겁게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싶다. 그분이 수료하고 나가실 때, 서로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후쿠오카

언니랑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다. 3월동안에는 위의 서버개발과 인턴채용을 진행하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었는데, 중간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깐이라도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언니랑 자주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4월의 마음가짐

- 일과 나를 적절히 분리하기
- 작년은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일이 재밌기도 했고, 일이 많기도 해서 그렇게 되었다.
- 그런데 늘 생각하는건 삶의 기둥을 여러개로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일에만 너무 의존하면 그 기둥이 무너졌을 때 속절없이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에.
- 이건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사랑, 우정, 일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적절히 분배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 중심점엔 내가 있어야한다. 나를 잘 알아야한다.
- 따라서 의도적으로 할 일이 남아도 8시 안에는 퇴근을 하려고 노력한다.
- 일할 때 내가 너무 다 하려고 하지말기. 욕심을 내려놓고 위임하고, 부탁하고 양보하기.
- 나는 가끔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욕심이 전체를 편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나의 욕심으로 인해서 상처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다 하려고 하는건, 내 딴에는 배려일지더라도 다른이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말기.
- 많은 순간들에 있어서 효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는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나의 약점을 가리지말고, 드러내기
- 최근에 나랑 함께 일하는 동료개발자분이 2주동안 신혼여행을 가셨다. 그분의 부재로 인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는데, 그 분이 나의 약점을 많이 보완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내가 못하는 것을 그가 하고있었다.
- 이로서 나와 맞는 동료의 소중함에 대해서 한번 더 깨닫기도 했다. 왜 팀으로 일해야하는지를 깨달았다. 혼자가면 빨리가고 같이가면 더 멀리간다는 진부한 말이 진짜다.
- 나는 그동안 '내가 못하는 것'을 가려야한다고 생각만 했는데 '내가 못하는 것'을 잘 드러낼 수록 모두가 건강해진다. 부재로서 알게 된 존재감.
- 반대로, AI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워크샵에 가서는 팀원들과 다른 나의 성향(다소 보수적임.)을 알게 되기도 했고,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 저지르면 꾸역꾸역 하게 되어있다.
- 당근 테크블로그에 글을 기고하기로 했는데,,사실 뭘 쓸지도 안정하고, 그냥 동네걷기를 1년동안 개발하면서 프로덕트 엔지니어로서 성장한 과정을 쓰려고 했다.ㅎㅎㅋ...
- 그냥 모든게 꾸역꾸역 하게 되어있다는 깨달음인 것 같다. 나같이 생각이 많고 고민 걱정이 많은 사람은 그냥 해야하는 환경에 있어야한다. 그러면 한다. 하고나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동네걷기 개발도 그랬고, 서버개발도 그랬다. 앞으로 많은것들이 그러하겠지..
- 함께 달려요
- 행복한 달리기의 계절이 왔다. 이번년도는 느슨느슨~히 행복하게 많은 이들과 자주 뛰기
- 문득, 풀마라톤도 언젠가 나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번년도 목표는 하프마라톤 1회 더 나가기로..
- 살 빼지 말기
-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더더더 마르고싶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그래서 무리하게 살을 빼기 위해 극단적인 단식을 하거나, 과한 운동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당근으로 이직하고 나서는 4~5kg 가 쪘고, 그 이후로 살을 못빼고 있다. 생각해보면 삼시세끼, 간식까지 맛있는거 끊임없이 사주는 회사이고, 마음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
- 얼마전 까지만해도 다시 40키로대의 몸으로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 마음이 불건강한 것이라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그렇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식이장애로 발전하기 쉽다는 것도 인정했다.
- 어쩌면 살을 빼는 행위에 집중하면서 내 삶의 더 큰 문제를 가리려고하는 것만 같아서...그냥 행복하게 먹으면서 건강하게 운동하며 살기로 했다. 9. 캐럴라인 냅의 '욕구들'을 두번째 읽고
- 좋아하는건 그냥 좋아하세요.
- 얼마전에 릴스를 보다가 이동진 평론가가 좋아할만한 사람은 그냥 좋아하라고 했다.
- 좋아하는건 그냥 좋아하기. 자존심과 같은 문제들로 좋아하기를 포기하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 있을 때, 열심히 좋아하기.
- 좋아할만한 사람이 있다는건 축복이다.